전 세계 11명 중 1명은 굶는다” 왜 기아는 사라지지 않을까?
2023년, 세계농업식량기구(FAO)의 한 기사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11명 중 1명은 굶주림에 직면해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5명 중 1명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한다.
기아와 관련된 국제기구 중 유엔농업식량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가 대표적이다.
이 기구들은 기아를 지원해 전 세계적으로 기아의 수를 줄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약 35%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인구의 약 18%가, 남미 및 카리브 해 국가들에서는 인구의 약 14%가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중 수치 상으로는 동남아시아의 기아가 가장 많다.
기아는 크게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로 나뉘는데, 경제적 기아의 경우는 일시적 재난에 기인해 생기고, 구조적 기아는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들을 위한 국제기구가 있는데도, 기아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구조적 기아의 대표적 사례를 살펴보자.
1991년 유엔 평화유지활동단은 소말리아 지원에 실패했다. 그들의 군벌 세력이 지원의 걸림돌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1970~1973년 칠레의 대통령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 (Salvador Allende)는 기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대통령궁에서 자살 또는 사망하였으며 이후 칠레는 17년간 독재정권 하에 인권탄압을 겪게 되었다.
한편, 프랑스는 통화 지배, 군사와 정치 개입, 경제적 지배 등으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1983~1987년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상카라(Thomas Sankara는 프랑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프랑스 프랑 식민통화의 폐지를 주장하였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프랑스의 경제적 논리와 국제정치 전략에 정면 도전이었다.
프랑스가 직접 쿠데타를 하진 않았고, 그는 쿠데타로 암살당했다. 그가 추구한 ‘기아 없는 자립국가’를 위한 급진적 개혁은 국제사회와 자국 기득권 층에게 위협으로 다가왔고, 결국 그의 기아해결은 추진되지 못하였다. 결국 해당국은 다시 외국 원조 의존 구조로 회귀한다.
기아가 반드시 정치적 이유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로 인한 기아, 즉 환경난민도 증가하고 있다.
가령 사하라 사막 주변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며, 농경지가 줄고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량난과 대규모 이주가 발생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환경난민이 되어 생존 위기에 놓이고 있다.
그러나 1951년 난민조약은 환경난민을 정치적 박해를 받은 난민에 포함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공식적인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인도적 지원을 받기 어렵다.
그리고 기아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기구들은 만성적인 자금 부족을 겪고 있으며, 식량 확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농산물은 각국의 경제논리에 따라 생산이 제한되고 국제 곡물 시장은 대형 농업기업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즉 식량은 배고픈 사람에게 1차적으로 가지 못하고, 자본이 있는 곳으로 먼저 간다.
기아는 정치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일어난다. 기아 해결은 단순한 식량 배분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구조 개혁의 문제이다. 기아 문제를 겪는 국가는 역사의식을 가진 주체가 되어 자력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해 이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도적 지원의 효율화를 통해 식량이나 자금이 제대로 사용되게 하고, 인프라 정비 지원이 있으면 기아 문제를 개선시키는데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참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Jean Ziegler)